산길 발받침판과 이음새
Posted 2018. 6.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산길에서 나무와 돌 다음으로 많이 보게 되는 게 계단이다. 나즈막한 경사의 오르막길에
계단 모양으로 다져놓은 흙계단부터 대충 아무렇게나 놓은 것 같은 돌계단, 발판 부분에만
각진 나무를 놓은 계단, 그리고 제대로 모양을 낸 나무나 철계단까지 동네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몇 번씩은 만나게 된다. 계단은 보통 경사진 데 있어 계단이 나온다는 건 오르막이 시작된다는
의미여서 긴장도 되지만, 심호흡 한 번 하고 오르다 보면 묘한 성취감을 주기도 한다.
한 산에 있다고 해서 등산로 계단들이 같은 모양, 같은 재질은 아니다. 동네산이라 해도 산은
산이어서 최근에 설치된 최신식 계단부터 예전부터 있던 오래된 계단까지 다양한 모습이 공존한다.
검단산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철도 침목 스타일의 나무 계단 앞엔 미끄러지지 않도록 까맣고
두꺼운 사각 고무가 못으로 박혀 있다. 나무 계단도 오래돼 낡았지만 검은 고무도 오래돼
보이는데, 내리막길에서 미끄럼 방지 기능을 톡톡이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어떤 구간엔 계단이 아닌 나무판을 넓게 놓기도 했는데, 이런 데는 고무판도 약간 간격을 두고
두 줄 세 줄로 팽팽하게 박아놓았다. 예전에 작업한 이들의 지혜와 수고에 미적 감각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마땅한 길이가 없었는지 간혹 이어 붙인 나무판들도 보이는데, 철근으로 위와 옆을 이중으로
이어 놓아 매우 견고해 보인다. 설치한 지 제법 돼 보였지만 기능은 여전할 것 같았는데, 나무와
철근과 함께 어울려 있는 고무판이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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