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철격자못
Posted 2018. 6.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어제와 비슷한 그림이지만, 어제는 고무발판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의 초점은 철격자못이다.
격자(格子)는 가로 세로가 직각을 이루는 그리드(grid) 같은 모양을 말하는데, 공교롭게도 기역 자를
줄인 말처럼 보이고 그렇게 들리기도 한다.^^ 검단산에선 침목 형태의 나무계단들을 고정시키기
위해 좌우 양쪽 중간에 홈을 파서 끼운 다음 땅에 박아두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경사진 곳에다 계단을 놓는 것 자체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함일 테니, 계단이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게 큰 과제였을 것이다. 아마도 보이는 길이 만큼, 아니면 그 이상으로
땅속에 깊이 박힌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매우 튼튼하고 견고해 보였다. 철격자못 한쪽이
들어가도록 홈을 판 건 목조건축 기법에서 가져왔을듯 싶다.
경사 구간에 일정한 간격으로 리듬감 있게 침목 계단이 놓여 있다 보니 철격자못들도 제법
리듬감 있게 박혀 있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물론 산행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마냥 헉헉거리게
만드는 버거운 구간인지라 침목이며 철격자못이며 안중에도 없고 그저 빨리 지나고 싶은 마음밖에는
안 드는 간절한 구간이다. 전에는 나도 이런 게 안 보이고 격한 호흡과 함께 끙끙대며 지나면서
언제 끝나나 했는데, 자주 다니다보니 시나브로 이런 것들이 슬슬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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