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암문
Posted 2018. 6.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하남에서 광주 가는 국도를 가다 보면 남한산성 못 미쳐 두 도시의 경계 지점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은고개다. 이 길을 3km 정도 들어가다 보면 차가 갈 수 있는 막바지에
음식점이 보이는데, 근처에 주차하고 오르는 길이 남한산성 벌봉 가는 등산로다. 그리 길지도
험하지도 않아 한 시간 안 걸려 산성에 도달하는데, 동서남북문이 있는 본성이 아닌 외성이고,
근처에 이 산성 일대에서 가장 높은 벌봉(522m)이 있다.
일단 산성 외성에 들어서면 공터가 나와 잠시 쉬면서 오른쪽 벌봉으로 갈지, 왼쪽 한봉이나
본성으로 들어설지를 결정하는데, 바로 옆에 암문 하나가 서 있다. 사람 키를 겨우 넘기는 높이에
폭도 두세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아담한 문인데, 남한산성엔 이런 암문이 열여섯 개가 있다.
암문 위 지붕은 고인돌처럼 큰 돌로 쌓아 예전엔 그 위로도 걸어다닐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비가 올 때 저리로 들어가 앉으면(10/24/15) 제법 아늑하다.
암문은 유사시엔 무너뜨려 적의 출입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데, 그걸 보여주려는듯 지붕 쪽의
커다란 돌 하나가 45도쯤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이 돌은 그냥 오래 돼서 내려 앉은 것이다). 돌이
워낙 커서 저 정도 기울기여도 붕괴되지 않고 튼실해 보였는데, 특별히 보수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암문 주위는 그런대로 풍경이 좋아 산성 나들이할 때 암문만 순례해도 좋다. 암문 바깥쪽은
제법 경사진 산길이 이어지는데, 한참 가면 동문 쪽 절터가 나온다.
멋진 암문 샷 - 북한산성 백운봉 위문 (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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