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Fun Man
Posted 2018. 7. 1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어느 도시나 그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람들이 있다. 언론에 자주 나오는 유명 인사는 아니어도 길거리를 주름 잡는 독특한 사람들인데, 가령 시카고엔 양복과 모자까지 잘 차려 입은 온몸을 은회색으로 분장하고 마이클 잭슨 뺨치는 브레이크 댄스로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Chicago Tin Man(7/14/11)이 유명하다. 삿포로에서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우스꽝스런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이 있었다.
아래 위 블랙 정장 차림에 나비 넥타이를 하고 흰 장갑을 낀 채로 머리 위엔 눈 대신 커다란 렌즈를 단 비디오 카메라를 둘러 쓰고 신호등 앞에 서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하는 건지, 아니면 방송이나 인근 가게 홍보 차원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하는 건진 몰라도 코믹한 몸짓이며 표정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삿포로 비디오맨이라 불러야 할지, 삿포로 Fun Man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행자에겐 긴장을 풀게 만드는 환대의 몸짓이었다. 신호등 건너편에서 급히 찍으려 하는데 하도 움직여대서 초점이 잘 안 맞았지만, 잘 나온 사진보다 오히려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그건 그렇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겐 코믹한 퍼포먼스로 기억되겠지만, 이 사람이 찍은 비디오엔 뭐가 찍혔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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