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Tin Man
Posted 2011. 7.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
Original Chicago Tin Man 케니스 스트링거(Kennith Stringer)를 올해도 어김없이 만났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인 미시간 애비뉴의 여기 저기,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독특한 차림과 모션으로 공연하고 있었다. 머리가 짧았던 작년에 찍어둔 사진과 모아봤다.
얼굴과 손 그리고 모자부터 구두까지 온통 주석(tin) 기운이 나는 은색으로 분장한 이 친구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러다가 서서히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주크 박스처럼 보이는 좁은 박스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오가던 사람들은 금세 몰려들기 시작하고, 이 신기한 구경거리를 놓치지 않는다.
모자를 쓴 각도나 현란한 발놀림에 사람들은 금세 매료되며 함께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시카고의 7월 초 한낮 날씨는 28도에서 33도를 왔다 갔다 하는 더운 편인데, 중무장한(?) 댄서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빈틈을 연출하지 않으면서 관중을 마냥 즐겁게 만든다.
춤을 추던 그는 아이들을 불러내 동작을 따라하게 하는 댄스 배틀을 시도해 박수와 환호를 유도하기도 하는데, 그와의 한 컷을 원하는 어른들 특히 여인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런 장면은 이방인 여행객에게 또 다른 신기한 구경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 아가씨들은 용감하다.^^ 후터스(hooters)를 연상시키는 이 아름다운 아가씨들 차림새는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있는 미시간 애비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의 일상 스타일이었다. 한마디로 멋진 걸!^^ 틴 맨의 Thanks통은 다른 거리 예술가들에 비해 푸짐해 보이는데, 관객의 호응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마임과 댄스와 랩도 하는 그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이 신기하고 볼만한 구경거리를 놓치지 않으려 걸음을 멈추고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지 않고 카메라와 동영상으로 길게 남기는 이들도 꽤 보였다. 모르긴 해도 아이폰 사용자들은 즉석에서 페이스북으로 중계를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한바탕 구경꾼들이 모여 거리의 신나는 시간을 가진 다음엔, 다들 가던 길을 분주히 떠나고, 틴 맨은 마치 거리에 서 있는 동상처럼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또 다른 관중들이 삼삼오오 형성되면 다음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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