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오크통 화분
Posted 2018. 8.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원래의 용도에서 소임을 마치고 새로운 용도로 쓰이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철도 레일 아래 일정 간격으로 깔려 있는 침목인데, 수많은 육중한 기차들을 묵묵히 힘겹게 받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 교체 주기가 되면 등산로 계단이나 산책로, 카페나 식당 앞에 놓여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곤 한다. 그 다음으론 와이너리에서 맛난 와인들을 숙성시키던 오크통들이 그러한데, 역시 일정 연한이 지나 교체 주기가 되면 색다른 용도로 활용되면서 눈길을 끈다.
남아공 Neethlingshof Wine Estate (11/8/10)
북해도 오타루를 걷다가 화분으로 용도 변경한 오크통들을 몇 개 봤다. 하나는 가게 입구에 세워서, 다른 건 세로로 반을 잘라 눕혀서 와인 대신 흙을 가득 담은 커다란 거리 화분으로 멋지게 탈바꿈하고 있었다. 보통 200리터 정도가 들어가니 꽤 부가가치가 높았던 몸이라 꽃도 한두 송이가 아닌, 다발로 가득 심어서 격에 맞게 대우하는 것 같았다. 예전엔 와인향에 취했다면, 이제는 꽃향기에 취하라는 살뜰한 배려인 것 같은데, 이걸 어째! 보는 나도 취하게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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