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들이 고생이 많다
Posted 2011. 1. 27. 12:35,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주 토요일 검단산 입구에서 온몸을 싸서 동여매고 있는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등산객들이 산에 올라가기 전에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데, 한 달여 계속되는 강추위를 이 친구도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지점인데, 한 달여 계속되는 강추위를 이 친구도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스트로풀과 두꺼운 비닐, 담요 같은 걸로 두른 게 마치 동파를 방지하려는
수도관을 보는 것 같았다. 산속 길가에 맨몸을 드러낸 상태에서 요즘 같은 한밤과
새벽 영하 15도 안팎을 저리 동여맨다고 조금은 나으려나.
가까이 가서 보니 다행히 작동이 되는 것 같았다. 몇 사람의 추위를 녹여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필요한 이들에겐 요긴할 것 같았다. 거의 자판기 커피를 안 마시지만,
모처럼 한 잔 마셔줄까 하다가 집에서 커피를 마셨고, 산 위에서 마시려고
보온병에 가져온 물도 있고 해서 참았다.
모처럼 한 잔 마셔줄까 하다가 집에서 커피를 마셨고, 산 위에서 마시려고
보온병에 가져온 물도 있고 해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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