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와 광어
Posted 2020. 9.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지난 주말 오랜만에 괴산에서 동생 부부가 올라와 저녁을 함께 하면서 하루 자고 갔다. 코로나 이후론 우리가 여름에 한 번 내려가곤 전화만 했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그럴 순 없는지 올라오겠다고 한 것이다. 농촌 동네에서 회 맛이 그리웠을 것 같아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수산시장 단골집에서 광어를 고르는데, 문앞 수조에 전어들이 활발하게 헤엄치고들 있어 1kg를 함께 주문했다. 가을 전어를 그냥 지나치는 건 예의가 아니잖은가.
전어는 세꼬시라고, 피를 빼고 뼈째 함께 썰어 먹는데, 회를 쳐서 담아낸 접시 크기가 꼭 전어와 광어 크기 그대로여서 집에 와서 꺼낼 때 웃게 만들었다. 회는 예상을 못했는지, 반색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서로 회포를 풀게 만들었다.^^ 우리도 올가을 들어 전어는 처음인데, 초고추장에 찍어 씹어 먹는 맛이 훌륭했다.
올해 들어 수산시장 갈 때면 대박수산이란 집엘 가는데, 이 집은 회만으로 승부하지 않고 산 낙지까지 쯔키다시를 비교적 푸짐하게 함께 주는 집인지라 식구들이 좋아라 한다. 물론 다 값이 포함된 건데, 쯔키다시 없이 회만 쳐 달라고 하면 kg당 얼마를 덜 받는 식이니 그게 그거지만, 우리 식구들은 이런 걸 좋아라 해서 이 집만 정해 놓고 다니고 있다. 아내가 준비한 떡갈비야채볶음에 이어, 내가 메밀소바면에 오댕 넣고 끓인 우동으로 피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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