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회덮밥
Posted 2020. 10.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토요일에 그친구들 모임이 집에서 있었다. 점심은 집에서 먹고,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는 관례대로 아내가 곤드레 비빔밥을 준비할 거라면서 고기는 뭐가 좋겠냐길래, 근처 수산시장에 가서 전어를 떠 왔다. 회를 좋아하시는 송 교수님은 예상대로 전어회를 맛나게 드셨고, 다른 친구들도 다들 맛나게 먹어 주셨다. 조금 넉넉하게 떠 와서 남은 걸 주일 점심에 먹었는데, 어제도 깻잎에 싸 먹었던지라 남은 곤드레밥으로 이번엔 전어 회덮밥을 해 먹었다.
응? 전어로 회덮밥,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참치 조각으로만 회덮밥을 해 먹으란 법은 없고, 전어 같은 좋은 재료를 듬뿍 넣고 초고추장 넣고 비비면 당연히 맛날 것 같아 시도해 본 건데,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맛을 냈다. 전어의 기름기가 입맛을 돋궈주었고, 살짝 씹히는 맛까지 곁들여주니 근사하기 이를 데 없었다. 회덮밥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일품 메뉴인데, 어제 먹던 도라지 오이 무침을 곁들이니 이 또한 궁합이 잘 맞았다.
회덮밥에 곁들일 국물로는 파격적으로 계란국을 대접했는데, 요즘 내가 잘 해 먹는 국이다. 워낙에 쉽고 간단한지라 레시피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궁금한 이들을 위해 초간단 레시피를 살짝 공개하자면: 1) 물 적당량을 냄비에 담고 멸치국수 간장을 적당량 두르고 끓인다. 간은 대충 눈대중으로 맞춘다. 2) 물이 끓을 동안 공기나 대접에 계란을 몇 개 풀어 두고, 파, 양파를 적당량 썰어 둔다. 3) 물이 끓으면 재료들을 투하하고 살짝 저어준 다음 불을 끄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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