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는 길
Posted 2021. 1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가을이 끝나가면서 메타세콰이어길도 진한 갈색으로 물들었다. 그 옆 사철 푸르른 버드나무의 푸르름과는 완연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양쪽으로 도열한 이 거대한 나무 밑을 걷다 보면 늘 포근하게 감싸이는 느낌을 받는데, 조금 더 지나 하늘을 가렸던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면 군데군데 까치집(2/6/21)도 드러낼 것이다.
한강변 산책로엔 억새밭이 무성한데, 위에선 바람에 나풀거리지만, 아랫쪽은 촘촘하고 빽빽하게 자라면서 메타세콰이어와는 또 다른 산성을 이루고 있다. 이 억새들도 한겨울이 되면 빛을 잃어버리고 왜소해지곤 한다. 가을과 겨울, 계절의 경계선을 이루는 요즘 같은 때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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