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설교

한 달 전, 뉴질랜드 펠로십교회(6/1/19)가 교회개척 3주년 예배에서 설교해 달라고 부탁해 왔다. 3년 전 이맘때, 코스타 출신 멤버들이 교회를 개척해 예배를 드렸고, 그 다음주에 개척 세미나를 위해 공익경영센터 김경수 목사와 다녀오고 꼬박 3년이 흘렀다. 이 교회 리모트(remote) 교인을 자임하고 있던 터라, 거절하지 않고 기쁘게 수락했다. 

 

문제는, 대면이 아닌 줌(zoom)으로 해야 한다는 것. 집 배경이 나오지 않도록 단색으로 배경을 깔고, 인용하는 성경구절과 그림을 ppt로 준비한 걸 활용하는 "화면 공유" 등에 대해 g에게 과외를 받았다. 디지털 학습이 그렇듯이, 빠르게 진행되는 g의 설명을 알아차리기 위해 두어 번 반복해야 했다.

 

어찌어찌 링크를 타고 35분 정도 준비한 말씀을 전했는데, 아무래도 차분하고 안정되게 전달한 것 같지 않다. 준비한 내용도 조금 길어 중간에 스킵해야 했고, 원고와 ppt를 오가느라 시선 처리도 어색하고, 화면 공유란 것도 익숙치 않아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지만, 겨우 해 냈다. 줌으로 메시지나 강의를 안정되게 전달하는 분들을 내용 여하를 떠나 존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