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Posted 2023. 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검단산 주차 도로를 지나 현충탑 왼쪽 뒷길에 접어드는 나즈막한 등산로 초입을 산책 삼아 종종 걷는다. 보통은 첫 번째 언덕에서 내려오는데, 집에서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언덕을 하나 더 가거나 바위가 나올 때까지 갔다가 내려오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계속되는 나즈막 경사를 하염없이 걷다 보면 전망대까지 갈 때도 있다.
땀이 날만한 높이나 거리는 아닌데, 그래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정상까지 갔다 오지 않을 때도 산에 갔다 왔다는 약간의 위안을 준다. 길다란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2/5/22) 경치는 그런대로 괜찮다. 눈이 내린 겨울에는 눈길이 제법 오래 남아 있어 눈 구경하며 눈길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다.
나즈막 경사진 산길은 대개 스트레이트로 오르내리지 않고, 꼬불꼬불 지그재그로 오르내려야 한다. 밑에선 잘 안 보이는데, 걷다 보면 길이 그렇게 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올라갔는데도 아직 조금 더 남아 있을 때가 많다. 어떻게든 올라가서 능선에 이르면 작은 성취감을 맛보고 숨을 돌린 다음 다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