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가 아직
Posted 2023. 5.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한강변 산책길 팔당대교 아랫쪽에 철새 도래지가 있다.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왜가리를 비롯해 꽤 많은 철새들(12/17/22)이 보금자리를 차려 스탠드와 대포(긴 렌즈 장착한 카메라)를 장착한 출사객들(12/9/20)도 많이 보인다. 철새들은 추운 계절이 지나고 2월 하순이면 대부분 다음 목적지로 날아가는데, 5월 하순인데도 아직 남아 있는 녀석들이 있다.
계절을 잊은 겐지, 아니면 먹이가 많은 겐지, 환경과 전망이 마음에 쏙 들어선지는 모르겠지만, 흰 고니 몇 마리가 물가와 모래톱을 왔다 갔다 하면서 노닐고 있었다. 부리가 노란 게 큰 고니다. 마침 목회 휴일인 월요일에 찾아와 함께 걷던 JPss 부부에게도 좋은 구경거리가 됐다.
고니와 왜가리는 생김새 못지 않게 거의 자유자재로 돌리는 유연한 목동작이 시선을 끈다. 존 스토트 목사님도 <새: 우리들의 선생님> 올빼미에 대한 챕터에서 '양쪽을 다 보는' 특징을 들면서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바 있다. 풍부한 먹이와 깨끗한 환경을 즐기면서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