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 불두화
Posted 2023. 5.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모양이 비슷해 이름을 헷갈리는 꽃들이 여럿 있는데, 작은 꽃들도 있지만, 큰 꽃들 가운데도 종종 이름을 엉뚱하게 부르는 것들이 있다. 꽃이 크고 화려해 결혼식장이나 꽃다발에 쓰이는 수국도 그 중 하나다. 여러 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검단산 아래 식당 큰 화분에서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수국이 아주 볼만 했다.
메타세콰이어 산책로와 가정집 낮은 담벽 위로 보이는 수국 비슷한 공 모양의 흰색 큰 꽃들은 이름이 전혀 다른 불두화다. 나도 처음엔 이게 수국인 줄 알았는데, 아내가 여러 번 교정해 주는 바람에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됐다. 둘 다 꽃이 참 탐스럽고 몽환적인 느낌(5/22/19)을 선사해 빠져들게 만든다.
여름철에 검단산 중턱을 걷다 보면 수국보다 작은 꽃잎을 가진 야생화 수국을 볼 수 있는데, 그건 산수국(7/21/19)이다. 야생화들이 그렇듯이, 아주 작고, 길가에 무심한듯 피어 있어 어떤 땐 그냥 스쳐지나가곤 했다. 몇 해 전부터 산수국 보러 일부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는데, 올해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