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과 감자꽃
Posted 2023. 5.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책길에 벤치 한가운데에 작은 부스러기들이 놓여 있었다. 앉아 계시던 노인분들이 흘린 과자 부스러기인가 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단정하게 놓인 감꽃들이었다. 게다가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북두칠성 모양새였다. 아마도 근처에 감나무가 있어 떨어진 꽃잎들을 예쁘게 배열해 놓은 모양이다.
땅에 떨어져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하나 하나 간격을 맞춰 놓은 노인분의 마음이 느껴졌다. 꽃에서도 별을 보고 계셨던 모양이다. 어릴 때는 크게 그리던 북두칠성이었을 텐데, 이제는 가지런히 모아 정돈해 놓았다. 다른 날에 지나갈 때는 날이 밝아서인지 별이 보이지 않았다.
감꽃과 이름은 한 자 차이로 비슷한데 다르게 생긴 감자꽃도 봤다. 검단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 텃밭 한 켠에 피어났다. 감자꽃도 생각보다 작아 귀여웠는데, 흙속에선 감자가 열심히 자라고 있을 것이다. 감자꽃은 감자알을 굵게 하기 위해 수확 전에 따 줘야 한다, 그냥 두어도 무방하다는 양론이 있는데, 어느 쪽이건 상관 없는 난 그냥 마트에서 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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