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좋은 날
Posted 2023. 6.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현충일 오후 작은 배낭을 매고 스타필드 지하에 있는 트레이더스에 갔다 왔다. 우유 2.4리터 짜리와 볶은 아몬드(코스트코에서는 생 아몬드흐 팔기에)를 사 오기 위해서였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배낭을 맨 모습은 조금 가벼워 보이기도 했을 텐데, 돌아올 땐 제법 묵직해 있었다.
근데, 하늘이 무척 맑았다. 한여름이 아닌데도 몽글몽글 폭신폭신한 뭉게구름이 두둥실 덮고 있었다. 아파트나 산을 곁들여 아이폰 화면에 담아보니, 근사했다. 하늘만 아니라 내 마음도 두둥실 흘러가는데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들 때쯤 신호등이 바뀌어 앞을 보고 건너갔다.
마음만 아니라 구름도 흘러가는 게 맞는 게, 잠깐의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하늘은 뭉게구름 대신 일자 구름 몇으로 바뀌어 있었다. 뭉게구름 조각들이 저 앞에 보이는 산을 앞두고 연합한 것이다. 이것도 괜찮네. 예전엔 이런 날은 산 위에서 보려고 무조건 산에 갔는데, 하면서 픽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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