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Posted 2023. 6.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팔당대교 못 미쳐 있는 동네 냉면(6/6/22)(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맛집이다) 먹으러 검단산 아래를 걸어가는데, 길바닥에 허옇고 길다란 것들이 떨어져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안쪽으로 밤나무들이 서 있었다. 하옇고 길다란 것들이 수북허니 달려 있는데, 밤꽃 무더기였다.
멀리서 보면 아카시 나무처럼도 보이는데, 꽃 모양이 달랐다. 가을에 밤이 제법 달릴 것 같은데, 떨어진 밤꽃들은 떨어진 벚찌들마냥 조금 처연해 보였다. 벚꽃이나 밤 열매는 다들 반색하지만, 벚찌나 밤꽃은 그리 환영 받지 못하고, 피하고 걷게 만드니 말이다.
전에 사무실 앞산 사인암 가는 길(7/6/16)에도 밤꽃이 많았다. 사실 밤꽃은 별로 안중에 없고 계절이 지나 발 아래 툭툭 떨어져 뒹구는 도토리보다 큰 밤톨을 줍거나 밤송이를 조심조심 열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대부분 얼리 버드들이 수확하거나 줏어가지만, 가끔 실한 것들이 남아 있어 한두 개 주워오곤 했다. 이 나무에도 밤이 많이 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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