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폭설
Posted 2013. 2.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일 밤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연속극 <서영이>와 개콘을 보는데, 설렁설렁 눈발이 뿌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로는 밤새 15cm가 올 거라지만, 날이 그리 춥지 않아 조금 내리다가 말겠거니 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에!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니 주차장에 흰눈이 그렇게 수북하게 쌓여 있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1월 같은 맹추위는 아니어서 내린 눈이 얼어붙진 않고, 그저 보이는 곳 대부분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검은색, 회색 차들도 모두 흰색 차가 되어 있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다들 출근길이 비상이다. 차지붕과 창을 두껍게 덮고 있는 눈을 털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동을 걸고 차를 빼려 해도 바퀴쪽에 쌓인 눈이 연신 헛바퀴를 돌게 한다. 겨우겨우 빠져 나간 차 자리만 덩그러니 맨바닥을 드러낸다. 경비 아저씨들의 수고로 진출입로가 겨우 마련되었다.
마침 강북에서 점심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출근했다가 나오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 10시 반쯤 집에서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때마침 쉬는 시간이 되었는지 건너편 초등학교 운동장에 꼬마 녀석들이 잔뜩 몰려나와 삼삼오오 몰려다니면서 눈을 뭉치거나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다소 귀찮은 폭설이 뜻밖의 선물이 된 것 같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차로 본 레미제라블 (2) | 2013.02.08 |
---|---|
공연 현수막 (2) | 2013.02.06 |
2012 IVF Annual Report (4) | 2013.01.24 |
어마어마한 자기앞쿠폰 (2) | 2013.01.15 |
After School 전 (2) | 201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