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모드
Posted 2013. 9.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요즘 하늘은 구름이 참 좋은데, 출근길에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검단산과 남한산성 방면에
떠 있는 구름도 아름답고, 퇴근길에 인덕원에서 판교 내려오는 언덕에서 보이는 청계산 방면
구름과 상일 I/C 다 와서 서울 쪽으로 해 넘어가기 전의 노을이며 죄다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싶어지게 만드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한여름엔 그렇게 더위로 애를 먹이더니, 시나브로
슬그머니 가을이 오면서 구름으로 보상하려는 것 같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기 전에 거실 베란다에 나가면 저녁노을이 불과 몇 분 머물다 속절없이
사라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수요일 밤엔 7-8시도 아니고 10시쯤 됐는데도 밤하늘 구름이
질 줄 모르고 오래 떠 있었다. 한밤중에 이런 구름을 보게 되다니, 확실히 우리나라 기후가
달라진 게 분명한데, 낮에 봤으면 그저 그러려니 했을 게 한밤중에 보니 새롭고 신기했다.
급히 디카를 꺼내 자동 모드로 찍으니 화면이 컴컴하기만 한 게 눈으로 볼 때완 영 다른 게
맛이 안 났다. 요즘 디카 자동 모드는 auto mode라기보다는 intelligent/smart mode를 표방하면서
웬만한 건 지가 알아서 척척 잘 찍어주지만, 그래도 아직은 쬐그만 디카 렌즈로 한밤중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는 건 무리였다. iPhoto에서 화질조정을 누르니 구름이 희미하게 살아났지만,
그래도 한참 모자랐다.
장면 모드로 들어가 야경을 선택해 다시 찍으니,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저장되는 과정부터
다르다. 모래시계가 뱅글뱅글 돌면서 10초 정도 조리개를 열어 최대한 빛을 모으는 것 같더니,
찰칵 하면서 찍혔다. 맥북에 옮겨 보니 확실히 자동 모드에 비해 구름이 살아 있었다. 화질조정을
하면 어떻게 될까 해서 눌러봤더니, 이런! 너무 밝게 처리해 영 밤 기분이 안 난다.
아래 사진은 원본으로 복귀한, 그러니까 야경 모드로 가능하면 흔들리지 않게 꽉 붙잡고
찍어본 것이다. 수동 모드도 있어 이리저리 조작해 보면 좀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제 눈에 안경이라고, 이 정도만 해도 한밤중에 얻은 사진치곤 준수하다고, 밤하늘
구름 구경 한 번 잘했노라고 여기기로 했다.
떠 있는 구름도 아름답고, 퇴근길에 인덕원에서 판교 내려오는 언덕에서 보이는 청계산 방면
구름과 상일 I/C 다 와서 서울 쪽으로 해 넘어가기 전의 노을이며 죄다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싶어지게 만드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한여름엔 그렇게 더위로 애를 먹이더니, 시나브로
슬그머니 가을이 오면서 구름으로 보상하려는 것 같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기 전에 거실 베란다에 나가면 저녁노을이 불과 몇 분 머물다 속절없이
사라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수요일 밤엔 7-8시도 아니고 10시쯤 됐는데도 밤하늘 구름이
질 줄 모르고 오래 떠 있었다. 한밤중에 이런 구름을 보게 되다니, 확실히 우리나라 기후가
달라진 게 분명한데, 낮에 봤으면 그저 그러려니 했을 게 한밤중에 보니 새롭고 신기했다.
급히 디카를 꺼내 자동 모드로 찍으니 화면이 컴컴하기만 한 게 눈으로 볼 때완 영 다른 게
맛이 안 났다. 요즘 디카 자동 모드는 auto mode라기보다는 intelligent/smart mode를 표방하면서
웬만한 건 지가 알아서 척척 잘 찍어주지만, 그래도 아직은 쬐그만 디카 렌즈로 한밤중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는 건 무리였다. iPhoto에서 화질조정을 누르니 구름이 희미하게 살아났지만,
그래도 한참 모자랐다.
장면 모드로 들어가 야경을 선택해 다시 찍으니,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저장되는 과정부터
다르다. 모래시계가 뱅글뱅글 돌면서 10초 정도 조리개를 열어 최대한 빛을 모으는 것 같더니,
찰칵 하면서 찍혔다. 맥북에 옮겨 보니 확실히 자동 모드에 비해 구름이 살아 있었다. 화질조정을
하면 어떻게 될까 해서 눌러봤더니, 이런! 너무 밝게 처리해 영 밤 기분이 안 난다.
아래 사진은 원본으로 복귀한, 그러니까 야경 모드로 가능하면 흔들리지 않게 꽉 붙잡고
찍어본 것이다. 수동 모드도 있어 이리저리 조작해 보면 좀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제 눈에 안경이라고, 이 정도만 해도 한밤중에 얻은 사진치곤 준수하다고, 밤하늘
구름 구경 한 번 잘했노라고 여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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