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담쟁이(Snow Ivy)
Posted 2014. 1.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눈이 내리면 눈 담쟁이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것도 가볍게 뿌리는 정도로는 안 되고, 펄펄
날리면서 쌓일 정도가 돼야 피어나기 시작한다. 두세 주만에 내린 눈으로 모락산 사인암 등산로
나무들에도 눈 담쟁이가 우후죽순 마냥 생겼다.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데는 눈길과 눈꽃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눈 담쟁이들도 한몫 거든다.
담쟁이는 아래로부터 타고 올라오지만, 눈 담쟁이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무 기둥을
덮고 있던 눈들이 군데군데 녹거나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그 형체를 드러내는데, 어떤 건
층층을 이루고, 또 어떤 건 나무에 점점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땅 바닥이나 가지에 가로로 누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눈이 나무 기둥에 세로로 딱 붙어
있는 모습은 아련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볼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대개 나무 꼭대기까진
못 미치고 중간 정도까지만 타고 올라가거나 기어 가는 게 많다.
개중엔 담쟁이는 가을이나 다른 계절 거라면서 겨울엔 역시 나무를 다 덮어야 제맛이라는
성미 급한 녀석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친구들은 마치 미니 스키 슬로프라도 만들려는 것처럼
나무 기둥을 제 몸으로 완전히 감싸고 둘러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설국에서
바람에 날려 온 변종 눈 담쟁이다.^^
겨울 눈 내린 산책길은 눈 담쟁이들 덕분에 눈이 즐거웠다. 아쉬운 건, 담쟁이들은 거의
사철 자라는데 비해서, 눈 담쟁이들은 겨울철 그것도 눈이 많이 내린 날 하루 이틀 정도만
가녀린 그 자태를 보여준다는 것.
날리면서 쌓일 정도가 돼야 피어나기 시작한다. 두세 주만에 내린 눈으로 모락산 사인암 등산로
나무들에도 눈 담쟁이가 우후죽순 마냥 생겼다.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데는 눈길과 눈꽃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눈 담쟁이들도 한몫 거든다.
담쟁이는 아래로부터 타고 올라오지만, 눈 담쟁이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무 기둥을
덮고 있던 눈들이 군데군데 녹거나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그 형체를 드러내는데, 어떤 건
층층을 이루고, 또 어떤 건 나무에 점점이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땅 바닥이나 가지에 가로로 누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눈이 나무 기둥에 세로로 딱 붙어
있는 모습은 아련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볼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대개 나무 꼭대기까진
못 미치고 중간 정도까지만 타고 올라가거나 기어 가는 게 많다.
개중엔 담쟁이는 가을이나 다른 계절 거라면서 겨울엔 역시 나무를 다 덮어야 제맛이라는
성미 급한 녀석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 친구들은 마치 미니 스키 슬로프라도 만들려는 것처럼
나무 기둥을 제 몸으로 완전히 감싸고 둘러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설국에서
바람에 날려 온 변종 눈 담쟁이다.^^
겨울 눈 내린 산책길은 눈 담쟁이들 덕분에 눈이 즐거웠다. 아쉬운 건, 담쟁이들은 거의
사철 자라는데 비해서, 눈 담쟁이들은 겨울철 그것도 눈이 많이 내린 날 하루 이틀 정도만
가녀린 그 자태를 보여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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