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AUX 케이블 구입기
Posted 2014. 4.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AUX는 auxiliary[
불리는 보조 케이블과 그 단자를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 마인드가 부족해 아이폰은 조용한
곳이나 이어폰 끼고서만 듣는 거고, 출퇴근 차 안에선 들을 수 없는 건 줄(듣지 않아야 하는
걸로) 알았는데^^, 요 근래 팟캐스트를 열심히 듣게 되면서 출퇴근길에도 aux 단자에
연결하면 좋겠다 싶어 뒤늦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순진한 나는 아이폰 전용 aux 케이블을 사려면 애플 제품 파는 곳으로 가야 하는
줄 알고 차일피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마트 가전제품 코너에 보니 이런저런 aux 케이블들을
팔고 있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작동은 되는데 애플 제품에 연결하면 정품이 아니란 메시지가
뜰 수도 있다는 말에 소심한 나는 바로 사지 못하고 다시 두어 주를 끌면서 무식하게도
운전하면서 아이폰 최대 음량으로 주의를 기울여 듣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홈플에서 5천원 짜리가 눈에 띄었는데,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 중 가장 싼 축에
속하는 것 같았다. 릴 타입도 있고, 브랜드 이름을 들어본 1-2만원대의 것도 있었지만, 혹시
연결이 잘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손해를 덜 볼 요량으로^^ 일단 제일 싼 걸 사용해 보기로
한 내겐 안성맞춤이었다. 조금 납짝한 플랫 형태 - 출근길에 g가 보더니 칼국수 타입이라
부른다나^^ - 라 잘 안 꼬이고, 길이는 1m니 두루 쓸모가 있어보였다.
이제 드디어 차량 스피커로 아이폰을 들을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으로 이어폰 단자와
aux 단자에 양끝을 연결시키니 오디오 창에 Connected란 표시가 뜨면서 아무 문제 없이
잘 들렸다. 정품이 아니란 텍스트도 뜨지 않고, 간혹 있다는 노이즈도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한 걸 왜 여태 이용하지 않았었나 하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래도 나로선
또 하나 새로운 산을 넘게된 것 같아 기분이 업됐다.
기계치(癡)에 디지털맹(盲)에 스마트공(恐)까지 별로 명예롭지도 않고, 실속도 없는
3관왕 타이틀은 멀리 갖다버려야 하는데, 그게 뭐 좋은 거라고 이렇게 그저 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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