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물에 커피집이 셋
Posted 2010. 6. 15. 10:2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우리 사무실은 외곽고속도로 바로 밑 길가의 계원대학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4거리 모퉁이에
있다. 8층 건물의 2층인데, 한 달 동안 건물 1층이 공사로 시끄럽더니, 주말에 새 가게가 문을 열었다.
원래는 순대국 식당이었는데, 식당이 잘 안 되는지(7년 가까이 있는 동안 딱 한 번 가 봤다^^)
반으로 규모를 줄이고, 남은 자리에 커피집이 문을 연 것이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테라스를 활용해 분위기를 내면서 건물 이미지를 업시켜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건물 1층에 이미 커피집이 두 개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하나밖에 없던 게
작년에 하나가 더 생겨 경쟁 체제로 들어갔는데, 이번에 또 하나가 들어선 것이다. 물론 오른쪽
가게는 피자도 팔고, 새로 생긴 왼쪽 가게는 요거트와 와플도 팔지만, 그래도 여기가 무슨 강남역도
아닌데 업자들이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주고객이래야 계원대학 학생들일 텐데, 대학이 일 년에 반은 방학인 걸 모르고 들어오진 않았을
테고, 대단한 강심장들이 아닐 수 없다. 주변에 사무실도 별로 없는 지역이라 식당들도 일이 년 버티다
문 닫고 나가는 추세인데, 제대로 시장조사를 하고 온 건지 의심스럽다. 당장 새로 오픈한 집은
문 열자 마자 여름방학을 맞게 되어 투자금을 제대로 건질 수 있을지 점심 산책길에 나설 때마다
괜히 내가 다 걱정이다. 뭐, 커피부인들 복장 터지든 말든, 내비~둬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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