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에서 안식을 맛보다
Posted 2010. 7. 18. 20:14,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사실을 알게 된 흥미있는 스토리였다) 본 다음 세 주만에 검단산에 올랐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린
장마비로 초입은 땅이 진 곳도 있었지만 그 정도 비엔 끄떡 없는 듯 대체로 굳어 있고,
해가 없어 뜨겁지 않아 좋았다. 그래도 7월 하순을 바라보는 날씨에 오르막과 계단이 많은
산행은 금새 웃옷을 땀으로 범벅이 되게 만들었다.
검단산은 팔당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를 지나 평평한 길이 나올 때까지 줄곧 오르막인데
오랫만에 오르는 산이라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다른 때 같으면 물도 안 마시고 내쳐
배낭에 넣어간 책을 꺼내 4부의 첫 챕터를 다섯 쪽 정도 읽었다. 주일 아침이나 오후에
장마 뒤의 곱돌 약수터는 물길이 굵고 힘차다. 배낭에서 생수병 두 개를 꺼내 물을
얼추 한 시간 가까이 계속 올라가야만 한다. 이마의 땀이 눈으로 들어가 따가울 정도로 땀이
정말 많이 흘렀다. 그래도 이런맛에 산에 오르는 거지.
정상까지 갔겠지만, 한강과 팔당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앉아 한숨을 돌린다. 장마로 강물이
많이 불어나긴 했나보다.
즐겨 보는 마르바 던(Marva Dawn)이란 여류작가가 쓴 <안식>이다. 이 분은 안식을
그침(Ceasing) - 쉼(Resting) - 받아들임(Embracing) - 향연(Celebrating)이란 네 가지
개념으로 풀어준다.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없던 논리인데,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좋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벤치가 몇 개 있어 그 중 하나에 피곤한 몸을 누이고 나머지를 읽었다.
안식일에 누워 안식하면서 안식을 읽으니 안식을 누리는 것 같다. 전형적인 셀카 설정모드
되시겠다.
받는데, 물길이 너무 쎄서 오히려 튀겨 나간다. 약수터만 아니라 온 산 계곡에 넘쳐 흐르는
물소리가 힘차고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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