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머그컵 또는 씨리얼 컵
Posted 2016. 3.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하루 휴가를 내서 누이에게 곤지암 화담숲 구경을 시켜주려고 갔다가 재단장중이라 4월에나
재개장한다는 황당한 현수막을 보고 할 수 없이 식사도 할 겸 근처 이천 아울렛을 찾았다. 평일의
아울렛은 주차장도 널널하고 한적하기가 이를 데 없었는데, 이래 가지고 장사들을 어떻게 하나
싶었다. 뭐 사러 온 건 아니어서 다른 땐 잘 안 가던 3층의 이천 도자기 매장을 찬찬히 둘러보고
그 옆에 있는 그릇 매장을 찾았다.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근사해 보이고 이름을 들어본 외국 그릇, 접시, 찻잔들을 눈요기하다가
머그컵 비스므리한 게 5천원 스티커를 붙이고 있길래 다가갔다. M&S에서 만든 거로 1/3이나
1/4 값인데, 등대 그림들이 수채화 풍으로 그려진 게 준수했다. 영국의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거면 아주 좋은 건 아니어도 나쁘지도 않겠다 싶어 흥미를 느끼고 요리조리 살펴봤다.
디자인과 가격은 좋은데, 직경이 10cm가 넘어 머그컵으로 못 쓸 건 없겠지만 용도가 애매해
보였다. 한참을 구경하면서 만지작거리려니 누이가 미국에선 사무실에 하나씩 갖다 놓고 씨리얼
보울로 많이 쓰는 크기라고 일러주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아침에 씨리얼을 먹어도
좋겠고, 가끔 수프 그릇으로 써도 좋겠다 싶었다. 특가품이어선지 다른 디자인은 없는 게
흠이었지만, 두 개를 사 왔다.
내 앞에 계산하는 모녀는 혼수품을 골랐는지 56만원 어치를 결제하던데, 달랑 만 원 어치
사는 게 비교되긴 했지만, 뭐 그릇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주인을 만난 거니까 룰루랄라 기분이
좋았다. 이런 건 그냥 나란히 놓기만 해도 그림이 된다. 씨리얼이나 수프만 아니라 가끔은
커피를 한가득 담아 마시는 것도 못할 건 없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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