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와 모집
Posted 2016. 5.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한쪽에선 금지하고, 다른쪽에선 모집하는 팻말을 봤다. 물론 같은 주체나 같은 대상은 아니었다. 오사카 여행 셋째날 새벽에 동네 한 바퀴를 유유히 돌아보는데, 아파트 단지 벽면 한 구석에 단지 안에 들어와 잠을 자고 나가는 행위를 금한다는 안내판이 마치 주차금지를 알리는 것처럼 서 있었다. 노숙인들 가운데 왕왕 이런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반듯하게 손으로 쓴 글씨라 아파트 주민들이 내건 줄 알았는데, 오사카시 도시정비국의 안내판이었다.
이런 주택가 안내판에서 어느 나라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애완견 관련 사항인데, 개를 데리고 산보하는 걸 금지한다는 안내가 민관 공동 명의로 붙어 있었다. 동반 산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걔네들의 분뇨 처리 문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는지 급기야 이런 안내판까지 세우게 만든 것 같았다. 세 줄로 길게 쓴 게 복잡해 보였던지, 왼쪽 하단에 짧게 금지 안내판을 덧붙여 놓았다. 개를 기르진 않지만 개의 산보를 금하는 건 조금 너무해 보였다.
'I'm traveling > Oisii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품격 - 오사카 맨홀과 교토 쓰레기통 (0) | 2016.06.01 |
---|---|
오사카 주차요금 (0) | 2016.05.30 |
느긋한 산책, 시선집중 (2) | 2016.05.28 |
기모노 입은 여성들 (0) | 2016.05.27 |
오사카 도톤보리 랜드마크 구리코 상 (2) | 201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