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유감
Posted 2017. 9.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다시 월드컵에 나가게 됐지만(최종전이 자정에 열리는 바람에 예의상
전반전만 보고 잤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축구 중계 보는 게 편치 않다. 6, 70년대 이회택이나 80년대
차범근 시절의 똥볼 축구는 벗어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땐 확실히 잡을 나라는 어쨌든 통쾌하게 잡아주어서
메르데카컵이나 킹스컵 같은 라디오나 흑백 TV 중계(음~ 너무 고려적 얘기긴 하다)에도 귀를 기울이며
응원했는데, 체격과 기량이 나아진 것 같은 요즘 대표팀 축구는 이렇다 할 골 결정력이 없어 잘 안 보게 된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축구 중계를 잘 안 보게 되는 건, 메이저리그처럼 EPL(영국)이나 라 리가(스페인)
중계 방송이 일상화 되어 눈높이가 높아진 탓도 있는데, 공수 전술을 떠나서 대표팀이 볼을 돌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수준 차, 실력 차를 느끼게 된다. 전처럼 밥 먹듯 하던 백패스는 많이 줄었지만,
일단 볼을 갖고 노는 기술이 외국 선수들에 비해 현저한 차이가 느껴지고, 안정감이 없고, 급기야
도무지 슈팅으로 연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일단 들어가진 않더라도 골대 안으로 쏘는 유효 슈팅(shot on target)이 없거나 적은 경기가 줄연출되는
대표팀의 졸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게 만든다(최종예선 10경기에서 무득점 경기가 5회). 히딩크가 흥해
놓은 걸 슈틸리케가 망쳤다고 둘러대겠지만, 그런 친구를 데려오는 것도 결국 협회일 테니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다. 사실 이기고 지는 건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인지라 일희일비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치맥
시켜놓고 흥미와 기대감을 갖고 중계방송을 기다리게 만들어 주면 어떻게 쫌 안 되겠니?
'I'm wandering > 아서라, 말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jtbc 그뤠잇! (0) | 2017.11.14 |
---|---|
촉수엄금 (1) | 2017.11.04 |
쓰레기꽃 (0) | 2017.06.29 |
창조경제 빌딩 (0) | 2017.03.29 |
세상에! 트럼프가 되다니.. (0) | 2016.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