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빌딩
Posted 2017. 3.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출근은 외곽순환도로를 내쳐달리지만, 바쁠 거 없는 퇴근길은 판교 고개 너머 서울공항 지나
복정역에서 외곽도로를 타곤 하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세종연구소와 코이카 옆에 제법 큰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신호 대기중일 때가 많아 왼편으로 보이는 공사 현장을 바라보곤 하는데, 몇 달 사이에
공사가 많이 진척됐는지 대형 크레인과 철골조만 보이던 게 슬슬 외관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시 몇 달 지나면 완공돼 번듯한 건물 외관을 드러낼 태세로 보인다.
공사 현장을 길게 두르고 있는 세련된 가림막엔 창조경제란 말이 많이 보인다. 이 정부 들어서
부서도 생기고 갑자기 쓰는 사람은 늘었는데 뭔 개념인 줄 정확히 아는 사람 없이 쿵짜쿵짜 일을
벌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 용어로 벌이는 사업의 일환일 것이다. 순실의 시대가 끝나 정권이 바뀌면
아마 이 용어도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 같은데, 그러면 창조밸리 운운하는 건물 이름부터
바뀌지 않을까 싶다.
여기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전국 여기저기에 이 비스므리한 건물이며 시설,
사업이랍시며 우겨넣은 예산들, 눈먼 돈이 산재해 있을 것이다. 뭐든 다 해 봐서 안다던 비즈니스맨은
신나게 4대강 토목 사업을 벌려 물줄기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뭐든 해 본 게 없어 뭐가 뭔지
도통 모르던 공주는 측근에 휘둘려서 나라를 절단낼 뻔 했다. 지지리도 지도자 복이 없는 나라는
이제 그만이면 좋겠는데, 누가 되더라도 잘 정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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