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풍경
Posted 2010. 11. 30. 21:25,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지난주 화요일 아침에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해 오늘 화요일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니 꼭 만 일주일을 이곳에서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갑자기 먹먹하다. 아침 비행기라 출근길 막힘을 피하려면 새벽같이 공항에 와야 하므로 거의 잠을 자지 읺고 뜬눈으로 밤을 보낸 탓같다.
올 땐 초행길이기도 하거니와 코스타 대회에 집중해야 해 옷가지 몇 벌만 챙기고 가볍게 왔다. 마지막날 하루 시내를 구경하며 아웃렛을 들리기는 했지만 다른 여행에 비해 쇼핑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귀국편은 역시 가방 하나로는 모자라 보조 가방을 사용해야 했다. 체크인 전에 공항에서 무게를 잰 K-Way 가방은 가득 채워 묵직했지만 18Kg, No Problem! 앞으로도 이 녀석만 있으면 여행짐은 OK!
의전팀의 JK와 마리아가 꼭두새벽부터 와서 공항까지 배웅해 주었다. 짐을 싣고 해인과 허그한 후 차에 오르는데, 해인이 간밤에 쓴 듯한 편지쪽지를 주머니에 넣어 준다. 생각보다 여린 친구다.
의전팀은 코스타 기간 중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강사들이 귀국할 때까지 시간들을 내서 여러 가지 편의를 봐 주었다. 덕분에 많이 친해졌다. JK는 보기와는 달리 약간 터프하게 운전했다.^^ 일찍 수속을 마치고 맥카페에서 간단히 아침을 함께한 후 두 자매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대한항공 A16 게이트에 도착해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4시 반인데, 문자 소리에 잠이 깼는지 별일 없노라는 답문자를 바로 보내 온다.
서울행 비행기는 다행히 만석이 아니어서 여유가 있었다. 기내식을 먹고 책을 폈지만, 등을 기대고 눈을 붙이니 이내 잠에 골아떨어졌다. 얼마나 잤을까, 너댓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오클랜드에서 인천공항까진 11시간 반이 걸리는데, 다른 때 같으면 길게 느껴지겠지만, 지난달에 스무 시간 걸리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다녀와서인지 대한항공 직행편은 흡사 비즈니스 클라스를 탄 것 같이 편했다.
점심식사 후엔 다양한 비디오 프로그램 중 <누들로드>를 골라 봤다. 세계인의 음식이 된 국수의 연원과 발자취를 실크로드처럼 길의 이동 경로에 빗대 보여주었다. 그러고보니 어제도 마리아와 지원과 함께 오클랜드 시내를 구경하다가 한산(Hansan)에서 월남국수를 먹었지.^^
맥북의 시계가 2시 38분을 가리키니 두 시간 반쯤 더 가면 도착할 듯싶다. 일주일이 열흘처럼 느껴진다. 내일은 벌써 12월이군. 오클랜드의 따뜻한 기억들이 순간순간 떠오르겠지. 인천공항엔 5시 25분에 도착했고, 공항버스 6006번을 타고 상일동에서 30-3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위 아래 사진은 사흘간 머물던 해인네 집 길 건너편집인데, 오늘 새벽에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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