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카토 SV9 2.02
Posted 2018. 11.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뉴질랜드 코스타가 열리는 일주일간 내가 머물던 기숙사는 SV(Student Village) 9동 2층 2호실이었다. 식당과 본부가 각각 1분 이내로 가까이 있고, 주집회장도 2, 3분도 안 걸려 매년 강사 숙소로 배정되는 동이다. 옆방엔 강사지원팀을 이끄는 폴모가 머물고 복도 양쪽으로 다른 강사들 방이 이어져 있는데, 화장실과 샤워룸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방은 1인용 기숙사인지라 어느 때나 편히 쉴 수 있는 꽤 좋은 조건이었다(미국 코스타 강사실도 거의 2인용이다).
방문을 열면 왼쪽으로 침대와 오른쪽으로 옷장과 책상이 있고, 창문 옆엔 옷이나 물건을 놓는 선반과 쿠션 의자가 놓여 있다. 들고 간 캐리어에서 이것저것 꺼내서 적당한 위치에 비치해 놓으면 며칠 지내기에 적당한 환경이 시작된다. 잘 때를 제외하곤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있게 되는데, 고개를 돌리면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캠퍼스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곤 했다.
방에 들어오면 아무래도 책상 앞에 가장 많이 앉아 있게 되는데, 나무가 많은 나라답게 좋은 원목으로 만든 책상은 맥북을 비롯해 이것저것 늘어놓고 작업하기 편한 구조다. 미리 준비한 강의 ppt를 손보기도 하고, 매일 찍은 사진들을 맥북에 옮기거나 블로그 업데이트도 다 이 책상에서 했다. 그리고 대개 자정을 넘겨 곤한 몸을 뉘이면 포근한 침대는 다음날 스마트폰 알람이 울릴 때까지 정말 좋은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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