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의도
Posted 2019. 3.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계원대 교정 잔디밭에 지난 가을부터 못 보던 작품이 하나 둘 설치됐다. 그 중 드럼의 큰 북을
나무 의자 위에 놓고 굵은 파이프를 좌우 그리고 윗쪽으로 연결시킨 게 눈에 띈다. 야외 잔디밭에,
드럼 세트도 아니고 큰 북만, 그리고 드럼 스틱이나 페달이 아닌 파이프를, 그것도 끝을 막은
채로 꽂아 놓은 것 같은 형상은 작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드럼이나 북이란 게 리듬에 맞춰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이런 모양으로 서 있으니 몇 번을
봐도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짐작이 잘 안 된다. 파이프를 그냥 길게 꽂지 않고 나름대로 모양을
냈고, 화이트 톤으로 칠하고, 바닥에 의자와 나무 받침대 그리고 스덴 물받이까지 놓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간에 가상으로 울려퍼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데,
구체적인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영 감이 안 잡힌다. 혹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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