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캐피탄 <Free Solo>
Posted 2019. 3.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오랜만에 토요일 밤 자정을 넘겨 가며 TV 영화를 봤다. 보통 이 시간대는 자기 바쁜데^^,
오후에 KBS에서 자막을 통해 방송예고한 다큐멘터리 <프리 솔로, Free Solo>를 보기 위해서였다.
Free Solo는 암벽을 로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하는 건데,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란
암벽 전문 등반가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세계 최대 화강암석 엘 캐피탄(El Capitan,
914m)을 오르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것이다.
대장 바위란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엘 캐피탄은 요세미티에 들어서거나 사진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경탄하고 동경하는 꿈의 암벽이다. 나도 5년 전 Yosehiker님과 함께
JMT(John Muir Trail) 첫 구간을 백패킹하러 갔을 때 처음 보고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하고, 로프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도 쉽지 않은 이 바위를 오른다는 건
그야말로 꿈의 도전인데, 알렉스는 3시간 56분만에 맨손으로 해냈다.
보는 내내 또 다른 직벽 요세미티 하프돔(8/1/14)을 양쪽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공포를
느끼면서 낑낑대며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고, 자이언 캐년 Angel's Landing(8/6/12) 정상을
앞두고 돌풍을 만나 10여분간 바위 옆에 주저앉아 바람이 잦아지길 기다리던 기억도 소환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촬영팀이 찍은 이 영화는 두어 주 전에 열린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는데, 역시 명불허전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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