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조조 영화
Posted 2019. 3.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2년 전 집앞에 스타필드가 들어오면서 4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생겨 종종 조조 영화를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걸어서 10분, 차로 주차하고 올라가도 10분이고, 값도 싸고, 좌석도 뒷쪽 중앙의 가장 좋은 자리를 아무 데나 골라 앉고, 주위에 다른 관객이 없어 핸드폰 불빛 신경 안 써도 되고, 팝콘이나 콜라 먹는 소리도 없으니 이런 좋은 조건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가까워서 편하게 이용하는 이 극장의 유일한 단점은 10편 가까이 편성하는 멀티플렉스인데도 주로 흥행작 위주로 상영하다 보니 취향에 맞는 영화가 별로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영화는 별로 편성하지 않아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잠실역까지 가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을 찾아 간다. 20여 편을 트는 이 극장은 웬만한 영화는 시간만 잘 고르면 볼 수 있다.
이 극장도 이런 영화들은 매시간 편성하지 않고 조조나 애매한 시간대에 들쭉날쭉 편성하는데, 조조 시간이 맞는 요일에 가서 넓다란 극장을 독차지, 아니 과차지하고 편하게 봐 주곤 한다. 버스 타고 일부러 가야 해서 간 김에 가능하면 다른 영화를 한 편 더 보는 것도 좋겠지만, 기다렸다가 2시간짜리 다시 보는 것도 또 다른 노동이라 여간해선 그런 호기는 아직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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