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팜 투어
Posted 2010. 12. 10. 00:08,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로토루아 유황 호수 산책을 마치고 토요일 오전엔 뉴질랜드 여행의 18번 격인 팜 투어(Farm Tour)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코스타를 끝내고 노천 온천을 간다길래 지친 강사들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게 하는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토요일 오전 오후에 걸쳐 뉴질랜드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두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TV에서나 보던 농장 체험과 마오리 민속관 관람. 하도 코스타 일정이 빡빡해 이런 건 이번엔 근처도 못 가보겠구나 했는데, 써프라이즈~ 깜직한 의전국 녀석들 같으니라구.^^
대형 트랙터 뒷칸에 앉은 우리를 처음 맞아 준 녀석들은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청정 소들. 광우병 난리 이후 한국엔 지금까지 호주산 쇠고기들이 인기인데, 뉴질랜드 쇠고기도 그 못지 않게 맛있다고 하는데, 드넓은 목초지에서 맘껏 다니며 풀을 뜯어 먹기 때문이란다. 웃기는 얘기는, 뉴질랜드에선 맥도날드 패티도 뉴질랜드산을 써서 맛있다나.
타조도 여러 마리 봤고,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웃기게 생긴 녀석들과도 먹이를 주며 어울려 놀았다. 동물 매니아인 로즈매리가 왔으면 정말 좋아했을 텐데, 포비아까진 아니어도 이런 데 별 관심없고 재미 못 느끼는 나도 정작 가까이에서 보니까 신기하긴 했다.
중간에 키위 농장이 넓직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 넓은 농장을 달랑 두 사람이 농사 짓는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 꿀도 맛 보게 하고, 키위로 만든 와인과 쥬스를 시음하게 했는데, 그거 맛이 괜찮더군.
한국인 가이드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농장을 한 바퀴 돌며 콧바람을 쐰 다음엔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20여종의 양을 일일이 소개받았다. 한 번에 두 종씩 등장시키면서 모양과 특성, 용도 등을 소개했다. 식용으로 쓰는 양은 머리쪽이 검다든지, 양털 중에 최고로 치는 건 메리노라든지 하는 것을 처음 배웠다. 메리노 울로 유명한 양은 그래서 그런지 품위 있게 생겨 보였다.
그 다음엔 양털 깎기 시범이 있었다. 희한한 것은, 숙련된 목동이 털을 깎으려고 양을 잡으면 양이 순순히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털 깎는 기계를 이용해 숙련공은 하루에 수백 마리의 양털을 깎는다고 한다.
털이 다 깎인 양은 12시간 정도 지나면 피부에 기름끼가 돌면서 건강에 하등 지장이 없어 몇 달 뒤 다시 정기적인 털깎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도 신기했다.
즉석에서 깎은 털을 관객들에게 만져보라고 던져 주는데, 기름끼가 느껴졌다. 그 다음엔 괜객들이 참여하는 몇 가지 재미있는 순서들이 이어졌다. 우유 빨리 먹기 시합 한다고 불러내선 새끼양한테 우유 빨리 먹이기로 바꿔 폭소를 자아냈다.
다시 밖으로 나오니 양치기 개 시범 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양도 양이지만 훈련 받은 개들이 이리저리 양을 몰아대자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무척 좋아들 했다. 우리를 위해서인지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농장 투어도 다양한 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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