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현충원 담벽 장식
Posted 2019. 6.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평소 별로 갈 일이 없는 거리를 지나다 보면 종종 새로운 게 눈에 띄게 마련이다. 거리 풍경,
현수막 문구가 그렇지만, 담벽도 특이해 보이는 데가 있는데, 현충원 앞이 그랬다. 올림픽도로를
타고 사당동 쪽으로 가려면 현충원 앞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차가 막힐 때가 많다. 서행운전을
하다 보니 다른 데완 다르게 생긴 현충원 펜스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 벽돌 위에 설치한 흰색
펜스에는 한글과 숫자로 이곳이 지닌 의미가 새겨 있어 신호 대기중에 몇 장 찍었다.
6.25, 8.15, 광복, 독립군 등 현대사의 주요 길목들과 종전 아닌 휴전, 감사, 추모 등과 함께
맹호, 백마, 청룡 등 월남전쟁에 참전했던 유명한 부대 이름도 보였다. 연인원 32만명이 참전해
5,099명이 전사한 끔찍한 전쟁이었다.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처럼 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새기도록 잘 만든 공간 디자인인데, 미적으로도 뛰어나 보였다. 언제 이 거리를 걸을
기회가 생기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텐데, 슬프지만 아름다운 거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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