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는 현수막도 멋있네
Posted 2019. 5.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무언가를 알리거나 주장하는 현수막이 가장 많이 걸리는 데는 길거리와 대학 캠퍼스가
1, 2위를 다툰다. 캠페인이나 홍보성 현수막들이 주로 내걸리던 거리엔 선거철이 되면 각종
선전 선동 문구들이 범람하다시피 해서 어지러울 정도이고, 대학 캠퍼스도 신학기를 피크로
보행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이런저런 모집, 알림 광고들이 속속 내걸린다.
모락산 자락에 있는 계원대학 캠퍼스에도 4월 중하순부터 3종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대학측, 그러니까 재단측이 아니라 직원 노조측에서 몇 층 높이로 세로로 길게 내건 빨강,
검정, 파랑 바탕에 흰 글자가 선명하게 읽히는 세련된 현수막이었다. 미술대학이라 그런지
대학 행정에 관한 주장은 강렬한데, 형식은 세련돼 외부인들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건물에 따라 동일한 내용을 2단, 3단으로 다르게 배열한 것도 흥미로웠다.
캠퍼스 안에 있는 건물들과는 달리 정문 입구 위엔 학교측과 노조측에서 내건 가로로 된
대형 현수막들이 섞여 있었는데, 여기서도 노조측 현수막은 노란색 바탕에 까만색 글자로
선명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마침 오늘은 노동절인데, 구체적인 내용이나 배경은 알 수 없어도
사용자인 대학 측이 노조 측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대화를 통해 합의해 나가면 좋겠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동 자세로 서 있는 말 (0) | 2019.06.29 |
---|---|
아름다운 현충원 담벽 장식 (0) | 2019.06.27 |
영화관의 아이덴티티 (0) | 2019.04.01 |
Green Book & The Wife (2) | 2019.03.15 |
가끔은 조조 영화 (0) | 201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