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 와인
Posted 2019. 10.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아내가 내수동 후배 경자에게 주문한 참기름이 도착했는데, 택배 상자에 주문하지 않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깨지지 않게 뽁뽁이로 둘둘 만 와인이 자그마치 8병에 와인잔도 두 개나 보내 온 것이다. 뭐 우리야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고, 전에 한두 병 정도 보내 온 적도 있지만 깜짝 놀랐다. 누가 보면 와인 못 마셔 환장한 줄로 알 것 같은 엄청난 양이었다.
샤토로 시작하는 프랑스 와인을 위시해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 산지도 다양헸는데, 뭐부터 개봉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샤토 마니란 이름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걸 먼저 마셔봤다. 2006년산이니 십 년이 넘은 건데, 살짝 달짝지근해 술술 넘어갔다. 함께 보낸 크리스탈 잔을 썼는데, 부딪힐 때마다 청명한 소리가 나는 게 이래저래 술을 불렀다,
언니와 오빠를 놀리기도 하고, 자기 집에 굴러다니던 재고 정리도 하는 거겠지만^^, 어쨌든 마음이 잔뜩 담긴 선물이라 반갑고 고마웠다. 주로 금요일 밤 버스킹 프로 <비긴 어게인> 보며 마시니까 매주 한 병씩 마셔도 이걸 다 마시려면 두어 달은 지나야 할 것 같다. 경자가 이 블로그를 볼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이렇게 많이 보내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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