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 사진틀
Posted 2020. 3.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주에 약수터에 갔더니 코로나 19 확산으로 약수터를 당분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물은 못 뜨고, 이성산성 등산길에 올랐다. 이성산성 터에 도착하자 예봉산과 검단산이 한 눈에 펼쳐지는 지점에 못 보던 사진틀이 마련돼 있었다. 한 달 전에는 없었는데, 새 목재로 설치한 지 얼마 안 돼 보였다. 아무것도 없을 땐 휑하기만 하고 조금 허전해 보였는데, 산성 일대를 발굴하고 주위를 정비하면서 누군가 작은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대개 이런 사진틀은 강원도 산들처럼 높은 지대에 펼쳐지는 산세를 사진 액자마냥 담는 데 유용한데, 이 산은 2백 미터밖에 안 돼 야트막하고, 바로 아래로 아파트촌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어 아주 멋진 샷을 남기진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고, 애써 여기에 오른 이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다. 일행도, 동행도 없이 혼자 온 나는 그저 그 안에 풍경을 담을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파란 하늘에 구름이 놀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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