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
Posted 2021. 4.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오늘 열리는 오스카 수상이 유력시 되는 <Nomadland>를 봤다. MX관에서 돌비 사운드로 듣고 봐서인지 네바다와 애리조나의 풍경(위 아래로 붙어 있는 주로, 나도 9년 전 살짝 맛을 봤다)을 화면 가득 담은 촬영과, 영화 기조와는 조금 다르게 밝고 우아하게 들린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여주 펀(Fern)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전작 <쓰리 빌보드>에서처럼 강인하고 센 언니 표정과 말투로 연기해 시종 몰입하게 만들었다.
낡고 추레한 카니발 크기의 캠핑카를 집 삼아 살고, 아마존 같은 데서 파트타임 계절 노동으로 근근이 버티면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이야기엔 오랜만에 폭력이나 섹스가 나오지 않았다. 자의적으로 택한 삶이니 저항이나 대안적인 삶이란 고상한 언어는 사양하고 싶고, 애잔하면서도 우울하지만은 않은 것도 이 로드 무비가 지닌 힘인 것 같다. <미나리>보다 별점을 반 개 더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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