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읽은 책
Posted 2011. 4. 1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지난 한 달 간 즐겨 읽은 꽁지 작가의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조금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화장실에 갈 때마다 갖고 들어가 한 번에 한 챕터씩 읽혔다.
화장실에서 읽는 책이 딱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작업(?)의 특성상 글자가 좀 크고. 행 간격이 약간 널널하고. 쉽게 읽혀지는 걸 선호하게 마련이다. 원래는 60촉 짜리 전구 두 개가 있었지만, 하나씩 빼고 쓰니 신문 같이 글자가 작거나 딱딱한 책 또는 너무 경건한 책은 볼일에 도움이 안 된다.^^
버들치, 낙장불입, 고알피엠, 최도사 등 지리산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꽁지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지리산에 들어가 자발적 가난을 택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30여 편을 들려 준다.
재미도 있고, 약간의 감동도 있어 한 달 간 일부러 소식이 올 때마다 들고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나와 단번에 읽을 수도 있었지만, 마치 아껴둔 맛있는 간식을 야금야금 꺼내 먹듯 용무가 생길 때만 들고 가서 천천히 읽어갔다. 책을 이렇게 읽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이 책 후속으로 간택된 책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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