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정비
Posted 2011. 4.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봄이 되면 겨우내 허물어지거나 헐거워진 등산로 나무계단을 고치고 파인 흙을 다져 주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갔기에, 세찬 바람이며 눈이 쌓여 언 땅이 녹으면서 흘러 내렸기에 보수 작업을 해 줄 곳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혼자 하자면 무척 단조롭고 힘든 일일 텐데, 여럿이 더불어 하니까 조금 신명도 나고 속도도 나는 것 같았다. 일 년 내내 누리면서도 정작 수고하신다는 말과 사진 찍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열심히 다녀주는 일밖에 없겠다.
4월 중순이 지나면서 산은 빠르게 초록을 입기 시작한다. 노랑, 분홍의 봄꽃도 기다렸지만, 연두와 초록을 입은 나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면서 산의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햇살 좋은 날엔 눈이 부실 것 같고, 신록 예찬이 절로 나오겠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모락산 등산로를 정비하는 이들을 만났다. 해머와 삽, 꼬챙이를 들고 올라와 파손된 부분을 정비하거나 새로 교체하고 있었다. 중간 크기의 나뭇가지를 다듬고 끝을 못처럼 뾰족하게 깎아 만든 나무못을 해머로 박아 고정시키니 튼튼한 나무 계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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