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
Posted 2023. 1.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지난 11월 하순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마운트 이든(Mount Eden)을 걸어 올라가는데, 나무 계단마다 몇 줄로 길게 홈이 파여 있었다. 오르내릴 때 자칫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파 놓은 것일 게다. 위험한 구간도 아니고, 파인 홈이 가늘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산을 찾는 이들의 안전을 위한 작은 배려로 여겨졌다.
산을 오르내리는 도로에는 자동차나 자전거 운전자들에게 걷는 이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라는 의미의 캠페인을 새겨놓았는데, 이 또한 없어도 그만이지만 보는 순간 다시 한 번 안전을 각성하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천천히, 서행, 보행자 주의' 등의 문구를 새겨놓지만,이렇게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하면 훨신 보기가 좋아진다.
산을 올라갈 때는 숨이 차기도 하고 힘들고 조심스러워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아 사실 웬만하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데, 내려올 때가 오히려 힘든 경우가 왕왕 생긴다. 수월해 보이는 게 긴장도 풀리고 주의도 살짝 분산되기 때문이다. 작년엔 산에 자주 가지 못했는데, 심기일전 꾸준하게 오르내리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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