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벤치들
Posted 2023. 1.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바닷가에 놓인 벤치는 그 위치상 기본이 멋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기만 해도 좋은데,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보너스 같기 때문이다. 산에 놓인 벤치는 같은 재질인 나무 숲 사이에 있어선지 멋보다는 쉬어 가는 실용적인 용도가 앞선다.
뉴질랜드 해밀턴 부근 라글란 해변에는 테이블을 사이로 마주보는 벤치가 놓여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과 바닷새들이 이용한듯 적당히 낡아 편해 보였다. 잔디밭 사이로 벤치가 놓인 바닥만 사각으로 콘크리트 포장한 것도 벤치의 존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마오리 풍의 투박해 보이는 벤치가 있었는데, 디귿 자로 연결해 안팎으로 앉게 한 것도 특이하고, 컬러와 그림이 원시적이고 강렬했다. 등받이도 직각인데다 우리가 앉으면 발이 뜰 정도로 조금 높아 보였지만, 거구의 마오리들에겐 별 문제가 안 됐나 보다. 거친 바다를 건너온 조상들을 추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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