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가 약하다
Posted 2022. 12.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지난 주말에 끝난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을 봤다. 아내가 열심히 본 본방은 안 봤고, 넷플릭스에서 어떤 건 반 회씩 나눠보고, 또 어떤 땐 세 회를 연속으로 보다 보니 16회를 마쳤다. 쉽게 유추되는 유력 재벌가의 속살과 군상들을 흥미롭게 몰입해 봤는데,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후반부 처리가 영 별로였다.
축구로 치면 빌드 업은 그런대로 하다가 결정적인 슛을 못 쏘거나 허무하게 뻥 차 버리는 격이었다. 10회나 12회 정도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그래도 후반부는 시시했을 것이다. 예전 일일 드라마, 주말 드라마들도 그랬지만, 왜 후반부 결말 부분이 그 전까지 최고조에 이른 긴장감과 몰입도를 허무하게 무너뜨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후반부가 약한 건 드라마나 영화만 아니라 정치, 경제도 매한가지여서 어찌 보면 우리 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고, 여러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로 도입과 전개는 괜찮다가 뒷힘을 못 쓰면서 허무하게 기대를 접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지금 보기 시작한 <작은 아씨들>도 결말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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