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걸린 <수련>
Posted 2022. 12.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9월에 유럽여행 갔을 때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11/9/22)에서 모네의 <수련> 포스터를 하나 사 왔다. 너댓 종 가운데 조금 진한 컬러가 인상적이었는데, 아내가 고른 작품이다. 원작처럼 가로가 긴데, 둘둘 말린 채로 한 달 넘게 두었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송파에 있는 화방에 가지고 가서 액자를 만들었다.
포스터인지라 유리를 끼울 필요는 없어서 테두리에만 연한 미송을 두르고 뒷쪽에 가벼운 재질을 깔아서 우그러들지 않게만 했다. 포스터 값은 2만원쯤이었는데, 표구는 대여섯 배가 들었다. 배보다 배꼽이 길지만, 이런 배꼽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근사한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있었다.
여름에 페인트 칠한 안방 벽면이 휑하니 비어 있었는데, 비로소 임자를 만났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사 두면, 이렇게 큰 즐거움으로 보답하면서 여행을 추억하게 하니, 마음에 드는 걸 보면 망설이지 않는 게 남는 거란 생각이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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