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음악회
Posted 2024. 12. 3.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12월을 여는 첫날이 첫주일이고, 대림절(Advent)이 시작되고, 또 교회가 시작된 지 79년 되는 기념주일이었다. 가을 내내 창조절 초록색이었던 게 보라색으로 바뀌고, 강단의 촛불도 매주 하나씩 더 밝힐 것이다(촛대 밑의 흰그릇들은 성찬기들). 점심 먹고 남산 둘레길 계단 꼭대기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창립기념음악회를 감상했다.
성가대가 귀에 익은 골든 레파토리 찬송가들을 파이프 오르간 반주에 맞춰 세 곡씩 세 스테이지를 하고, 중간중간 소프라노, 테너, 첼로의 독창과 연주가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음악가들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인지라, 수준 높은 연주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교회에서 하는 연주회는 박수 치기가 조금 애매해 서로 눈치를 보는데, 마침 앞자리에 앉아 스테이지 단위로 힘차게 박수를 쳐 주었다. 힘써 준비한 연주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고, 출연자들이나 관객들이 서로 숨을 쉴 수 있는 작은 배려일듯 싶어, 눈치껏 박수를 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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