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전자책+영화
Posted 2025. 1.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의 얇은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을 읽었다. 작가도 처음 알게 됐지만, 전자책도 (제대로는) 처음 읽었다. 1980년대 아일랜드에서 다섯 딸을 둔 평범한 석탄 판매/운반상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네 막달래나 수녀원에 배달하러 갔다가 목격한 사소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건에 직면하면서 겪는 심적 갈등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종이책으로 100페이지를 살짝 넘기는 경장편인데, 묘사와 통찰이 뛰어나 읽기 시작하면 두 시간이 안 돼 끝낼 수 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몰라도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온다는 작가에 대한 홍보는 조금 지나친 것 같긴 해도 아주 틀린 말도 아니겠다 싶다. 교보문고에 가니, 클레어 키건 원서와 번역본들이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놓였는데, 원서는 하드 커버와 소프트 커버로, 번역본은 작년 12월에 무려 94쇄를 찍은 걸 보면 꽤 읽힌 작가인데, 나만 몰랐나 보다.

동명 타이틀이 영화로도 나와 있어 씨네큐브애서 봤는데, 작은 테이블을 마련해 홍보하고 있었다.<오펜하이머>에서 열연한 킬리언 머피가 제작하고 주인공 펄롱 역을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책을 읽고 봐서인지 아일랜드 풍경과 시대상이 낯설지 않았는데, 대체로 어둡고 흐린 화면이 주인공의 삶의 무게와 고뇌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사회 권력화 된 종교는 유는 다르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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