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지를 없애야 책이 산다
Posted 2025. 2.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다른 나라 책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띠지다. 언제 어디서 기원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삼십년 전부터 우리 책들은 십중팔구는 앞뒤 표지 하단을 띠지로 둘러 나오면서 독자들의 선택을 강요한다. 책이란 모름지기 타이틀과 표지 그림이나 디자인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해야 하건만, 띠지는 쓸데없는 옥상옥이 따로 없다.
눈에 띄기 위해 그 분야 유명인을 내세운 추천사 문구는 과장되고 살짝 자극적인 언사들이 구사되지만(나도 몇 번 써 봤지만), 아쉽고 유감스럽게도 그 중 유용하거나 유효한 것들은 별로, 아니 거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대체로 너무 흔해서 큰 설득력이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도 멀쩡한 표지 그림을 가리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읽는데 걸기작거리고, 그대로 두거나 간직하고 싶은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엊그제 알라딘에 주문한 책 세 권 중 두 권이 띠지를 두르고 있었다. 보자마자 읽지도 않고 접어서 책갈피처럼 책속에 넣거나 버렸다. 표지가 온전히 드러나니,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이미 산 내게는 아무런 어필을 할 수 없고, 번거로울 뿐이다. 작년에도(7/25/24) 비슷한 내용을 올린 것 같은데, 띠지가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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