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와 얼굴
Posted 2011.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마련이지만, 가끔은 밑둥이 짤려 딱 사람 앉을만한 크기로 앉아 있는 나무들에 눈길이 가곤 한다.
모락산 안골의 어느 식당 옆에 단면이 아직 뚜렷한 게 짤린 지 그리 오래 안 된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얇게 반쯤 도려내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 앉아 쉬면서 화초
자라는 걸 지켜보기 딱인데, 뭐 그냥 이대로도 볼 만한 작품이 되었다.
구리시청 옆길로 아차산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나무는 잘린 지 오래 됐는지 나이테가 말라
있고 금이 여러 군데 가 있었다. 게다가 새가 쪼았는지 벌레를 먹었는지 양쪽에 큰 눈이 생겨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초점을 맞추려 조금 오래 나이테를 노려보고 있노라면, 오래된 나무들일수록
사람 얼굴을 닮아 보여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역시 연륜이란 건 무시할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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