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력
Posted 2011. 5.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3주만에 찾은 모락산 산책로 내려오는 길목의 나무에 못 보던 것들이
붙어 있었다. 어떤 나무엔 위 아래로 두 개, 어떤 덴 하나씩 찰흙으로 사람
얼굴을 만든 게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의 작품 같았다.
하나도 같은 게 없고, 나름 대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게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귀여워 미소가 나왔다. 개중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찰흙만 아니라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료, 그러니까 나뭇가지와 돌멩이,
잎파리 등을 동원해 멋을 낸 작품도 있었다.
너댓 살 되는 녀석들이 평면도 아니고 나무에 붙이느라 끙끙거렸을 게
뻔한데, 제법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아빠를 떠올리면서 만들었을
것 같은데, 작품 속 모델들의 나이는 짐작하기 쉽지 않았다. 나도 머리가
저렇게 퍼러면 좋겠다 싶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작품들 사이에서 제법 완성도가 높은 것도 보였다.
코를 봐선 피노키오 같은데, 머리카락 심어놓은 게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보였다. 어떻게 풀을 뜯어다 머리에 심을 생각을 했울꼬.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얼굴을 찰흙으로 채웠는데, 한 녀석은 얼굴 형태만
따다 붙이는 재치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얼굴 형태다. 아이가
혼자 한 건지, 선생님이나 엄마의 도움을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대상으로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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