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좋을 텐데
Posted 2024. 1. 17.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지난 주일엔 2층 박스석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10분 남짓 남겨두고 오르간 주악이 울리는 가운데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일찍 온 교우들 다수가 복도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다들 대개 루틴이나 리추얼처럼 앉는 자리가 있고, 저마다 편한 자리에 앉는 것일 게다.
극장처럼 좌석이 정해진 것도 아니니, 선착순으로 가장자리에 앉는 이들을 뭐랄 수는 없는 일이다. 나중에 오는 이들이 안에 앉으려 할 때 일어서거나 다리를 오무려 주겠지만, 처음부터 가운데쪽에 앉아주면 훨씬 자연스러울 텐데 싶었다. 교회만이 아니다. 지하철도 보통은 양끝 자리가 로얄석인지라, 먼저 선점되곤 한다.
그래도 교회처럼 안에 들어가 앉기 약간 불편한 장의자로 채워진 공간은 가운데부터 앉(아주)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안내위원들이 부드럽고 넌지시 그리하도록 안내하거나, 그런 문화나 전통이 확립되면 좋겠지만, 뭐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냥 나부터, 우리라도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